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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달리는 당신을 위한
여름 플레이리스트
2025.07.09
가장 뜨거운 계절은 가장 달리기 좋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몸속의 열을 발산하며 내딛는 걸음마다 여름의 생명력이 솟아나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여름 하프 마라톤 대회는 여전히 인기이고, 러닝 커뮤니티나 오프라인 러닝 클래스도 가을 대회 준비로 붐빕니다. 오직 두 다리로 자신의 세계를 질주하는 이들에게 러닝은 매일이 새롭게 태어나는 경험일 테니까요. 그렇게 하루의 열기가 식은 여름밤,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집을 나서는 러너 중 우리에게 친숙한 얼굴이 있습니다. 러닝 비기너에서 뛰어야 사는 남자로 변신한 슬리피. 뮤지션인 그는 달릴 때 어떤 음악을 들을까요? 슬리피 님의 러닝 플레이리스트를 살짝 엿보았습니다.
🏃🏻♂️ 달리기에 매혹된 사람들
따로 또 같이 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한강공원에 가면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땀 흘리며 뛰는 러닝 크루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들을 보고 있으면 달리기란 사람을 한데 모으는 힘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리기에 매혹된 이들은 일상에서도 달리고 싶어 합니다. 평상시에도 러닝 브랜드 아이템을 착용하고, 러닝 크루와 하루를 공유하는 ‘찐친’이 되며, 러닝 음악을 출퇴근 시간 지친 심신을 달랠 BGM으로 재생합니다.
그저 양발로 박자 맞춰 나갈 뿐인데 달리기는 어떻게 많은 사람을 사로잡은 걸까요? 러닝 머신 10분도 버겁던 사람이 5km 마라톤을 뛰고, 런데이 100일을 달성하게 하게 하는 매력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만났습니다. 자칭 ‘초짜 러너’ 슬리피. 인생 최초로 42.195km 마라톤을 완주한 이 남자를 말입니다.
🎙️ INTERVIEW
제가 달리기를 하게 될 줄 몰랐어요, 정말로
🎤 최근 러닝 예능 프로그램 <뛰어야 산다>에 출연하며 이제 ‘러너’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데요. 원래 달리기를 즐기셨어요?
🙅🏻 아뇨. 어릴 때부터 달리기와 인연이 없었어요.마지막으로 달린 게 군 시절이니까요. 주변 사람들이 건강 관리를 위해 뛰는 걸 보면서도 ‘뭐, 달리기 좋지’ 막연히 생각했어요. 그러다 올 초 <뛰어야 산다> 섭외 연락을 받았죠. ‘내가 러닝을?’ 스스로도 의아했지만 이참에 션, 이영표 형님처럼 좋은 멘토에게 배울 기회라 여겼어요. 그렇게 시작한 러닝이 7개월 차에 접어들었고 개인 훈련도 병행하며 5km 마라톤에 이어 산악 마라톤, 풀 코스 완주까지 경험하게 됐습니다.
🎤 달리기가 슬리피 님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나요?
⏳ 달리는 기쁨을 알게 됐다는 것. 혼자 달리는 시간을 오롯이 즐기게 됐어요.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한 나, ‘못할 줄 알았는데 하니까 되네!’하는 고양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매일 러닝을 하면서 이 시간은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어요. 달리기로 저 자신을 아껴 주게 되더라고요.
🎤 힘든 순간, 마인드 컨트롤하는 나만의 러닝 방법이 있다면요?
🎯 매일 유혹의 속삭임은 찾아오죠. 온갖 핑계를 대며 ‘오늘 하루는 건너뛸까’ 수십 번 고민해요. 저만 이런 게 아니더라고요. 달리기 아이콘인 션 형님도 ‘오늘은 달리지 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신다고 해요. 그럴 때마다 제가 외는 주문이 ‘그냥 나가자’입니다. 일단 운동장에 서 있다가 오기만 해도 성공한 거라고 자신을 달래죠. 나가면 또 어찌어찌 달리게 됩니다. 그럼 또 하루치 목표를 이루게 돼요.
🎤 달릴 때 모바일 디바이스를 잘 이용하는 편인지 궁금해요.
📱 그럼요. 스마트폰은 완전 필수품이죠. 주로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거든요. 팟캐스트를 청취하며 달릴 때도 있고요. 러너분들에겐 무척 익숙할 ‘런데이’ 앱도 애용 중입니다. 달리기 플랜을 짜 주는 맞춤형 트레이너와 다름없어요. 달리기 속도와 리듬을 조절하는 페이스메이커(Pacemaker)로도 훌륭합니다. 이걸로 러닝 기록을 남기는 게 루틴이 됐어요.
좋은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는 ‘런데이’ 앱
🎤 달리기를 시작한, 또는 이미 달리고 있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 저도 ‘초짜’라 말씀드리기에 조금 쑥스러운데요. (웃음) 달리기는 같이 뛰는 이들과 시너지가 중요한 운동 같아요. 대회에 나가면 출전 러너들이나 낯선 이가 건네는 응원의 힘이 굉장하다는 걸 느낍니다. 혼자였다면 완주가 불가능했을 거예요. 함께 뛰는 동료들, 이끌어주는 멘토가 가장 큰 에너지원이었죠. 그간 혼자 달렸다면 대회에 도전하거나 누군가와 달리며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색달라질 겁니다. 서로의 목표를 응원하며 에너지를 주고받는 게 진짜 값진 경험이더라고요.
멘토 션, 이영표 님, 친구 딘딘 님과 달려 더욱 행복했던 순간
💿 Sleepy’s PLAYLIST
들으면 여름 러닝이 더 좋아질지도 몰라요
“노래를 들으며 뛰면 확실히 덜 힘들어요. 집중력을 높인다고 할까요? 여름철에는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지치기 마련인데요. 상쾌한 음악만 있다면 몸도 기분도 한결 가벼워져요. 폭포처럼 흐르던 땀이 일순간 시원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여러분도 만나시길 바라요.”
세련되고 재지한 그루브에 빠른 템포의 싱잉 랩과 후렴구 시원한 고음이 돋보이는 노래입니다. 듣다 보면 자연스레 러닝 바이브가 샘솟아요.
달리기는 어릴 때 즐거움을 떠올리게 해요. 가사처럼 동네 친구들과 해질녘까지 학교 운동장을 누비며 웃고 노래하던 기억에 힘이 나죠. 올드 스쿨 사운드와 경쾌한 브라스 파트가 주는 에너지가 남다르기도 합니다.
이 노래 역시 90년대 댄스곡으로, 지금도 꾸준히 리메이크되고 있죠. 여성 힙합 듀오 시절 윤미래 선배님의 파워풀한 보이스를 들을 수 있어요. 달리다 지칠 때쯤 인공호흡기가 되어준답니다.
복고풍 디스코 분위기에 모히토 칵테일처럼 산뜻한 비트가 이어지는 게 매력이에요. 마지막 코스를 뛰면서 들으면 오늘의 러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좋아요.
재즈와 블루스를 섞은 고급스러움을 감상할 수 있는 영국 밴드 ‘샤데이’의 대표곡인데요. 보컬 샤데이 아두의 벨벳 같은 음색은 페이스를 올리며 가빠진 호흡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에요.
🎵 FLO Moood
날씨나 기분에 꼭 맞는 러닝 플레이리스트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플로의 음악 추천 기능
러닝 음악을 더 다채롭게 즐기는 방법! 플로(FLO)의 테마별 플레이리스트 ‘Moood:’를 만나보세요. 여름, 드라이브, 파티 등 다양한 키워드 중 러닝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한강에서 러닝하며 듣기 좋은 노래’, ‘5km 달리기 가능한 K-POP’ 등 같은 키워드라도 색다른 콘셉트의 큐레이션이 가득합니다. AI 언어 모델 기술이 쉴 새 없이 작동해 취향을 저격하는 신선한 곡을 발견할 수도 있죠. 슬리피 님의 추천곡부터 플로의 센스 있는 플레이리스트까지. 이번 여름에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러너스 하이를 만끽해 보는 걸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