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STORY
Z세대에게
T팩토리 성수를 묻다
2025.09.11
붉은 벽돌, 공장 지대, 고가도로. 성수는 오래된 공장과 MZ의 힙(Hip)이 한 화면에 잡히는 희소성 있는 동네다. 그런 성수에 SKT의 새 브랜드 스팟, T팩토리 성수가 문을 열었다. 그 현장에서 만난 Z세대 ‘T플루언서’에게 새로운 T팩토리에 대해 물어보았다.
🧱붉은 벽돌과 팝업의 숲, 성수
T팩토리 성수로 향하는 길은 작은 여행같다. ‘옛날신문 포토부스’를 지나고, 19세기 런던 티룸을 옮겨놓은 듯한 ‘따우전드 카페’ 곁을 스치면, 마침내 하얀 슬레이트 외관의 건물이 눈앞에 선다. 공장의 거친 질감을 닮은 외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네온 빛이 쏟아지는 엔터테인먼트 무대 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두 얼굴의 성수가 이곳에서 겹친다.
SKT T플루언서 1기에 선정되어 활동하고 있는 수민 님과 은서 님.
T플루언서(SKT+Influencer)는 SK텔레콤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앞서 경험하고, Z세대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Young Creator다.
WEBZINE 처음 T팩토리에 들어섰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수민 건물 밖에서 봤을 땐 이런 공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외관은 팩토리라는 콘셉트에 맞게 딱 정형화된 건물인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까 달랐어요. 엔터테인먼트 테마가 진짜처럼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아이돌처럼 데뷔를 준비한다는 발상이 신기했죠.
은서 정문까지 왔을 땐 진짜 회사인 줄 알았어요. 브랜드 공간이라고 하길래, 처음엔 회사 콘셉트인가 보다 했죠. 들어와보니 완전 다른 분위기라 놀랐어요.
“밖에서 볼 땐 ‘팩토리’ 느낌이라 딱딱할 줄 알았는데, 안에 들어오니 ‘데뷔’나 ‘춤 연습’ 같은 Z세대들이 관심 있을 만한, 완전히 다른 세계였어요.”
수민
🎸첫 무대는 1층에서 시작된다
T팩토리 성수의 시작은 ‘데뷔 카운트다운’. 아이돌 연습실을 모티브로 한 이곳에는 연기·보컬·댄스·상식·무대 장악까지 다섯 가지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수민 님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실제 아이돌 유튜브 자컨(자체 콘텐츠) 속에서 많이 봤던 게임 장면을 직접 재현한다는 점이 특히 신선하다고 했다. 은서 님은 보컬 연습실의 공간 세팅에 눈길을 두었다. “마이크 스탠드 앞에 서니, 마치 무대 준비 공간과 같이 꾸며진 연출 방식에 진짜 연습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WEBZINE ‘데뷔 카운트다운’에서 어떤 연습실을 가장 체험해 보고 싶었나요?
수민 춤을 취미로 해왔던 터라 댄스 연습실이 가장 눈길이 갔어요. 대학 때 댄스 동아리에서 케이팝 커버 무대를 준비하곤 했는데, 그런 무대 준비 과정이 떠올랐거든요. 최근 축제에선 ‘Hearts2Hearts’의 데뷔곡 〈The Chase〉를 추기도 했어요. 아마 잘 모르실 텐데, 신인이라서요. (웃음)
T팩토리 성수에서 방문객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무대 위 ‘참여자’가 된다. 단순히 ‘힙’한 인테리어와 신기한 기술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실에 들어서서 연기 연습을 하고, 절대음감을 테스트하며, 리듬 게임에 맞춰 춤 연습을 한다. 그렇게 T팩토리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된다.
“평소에 아이돌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분명 크게 공감하며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관심 없는 친구들이라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체험 자체로 충분히 재미있게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요.”
은서
📸 로봇팔이 찍어주는 ‘네컷사진’
이날 두 사람이 가장 자신 있게 포즈를 취했던 곳은 2층 플렉스 홀, STUDIO LAB의 ‘GENCY’앞이었다. 붉은 커튼이 밤의 장막처럼 늘어선 공간 앞에 서자, 카메라를 든 로봇팔이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찰칵, 찰칵 움직이며 두 사람을 쫓았다.
WEBZINE 로봇팔이 찍어주는 ‘네컷사진’, 어떠셨어요?
은서 되게 신기했어요. 일반 포토부스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고, 각도가 계속 바뀌니까 인생샷을 여러 장 건질 수 있었어요.
수민 셀프 촬영은 많이 해봤지만, 로봇이 찍어주는 건 처음이에요. 이게 AI라니 더 놀라웠어요.
WEBZINE 직접 체험해 보니 어떤 점이 달랐나요?
은서 카메라가 고정돼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니까, 정해진 포즈보다 순간을 즐기며 다양한 표정을 지어야 해요. 오히려 과장된 포즈가 특별한 결과물을 주더라고요.
수민 총 6장을 찍어주는데, 앵글이 모두 달라요. 로우 앵글, 정면, 광각, 클로즈업까지. 그래서 “이 각도에선 이렇게 찍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오면 좋을 것 같아요.
WEBZINE 일반 포토부스와 또 다른 점이 있을까요?
수민 보통 부스는 다리가 잘리기 쉬운데, 여기선 로봇팔이 멀리까지 뻗어서 전신이 다 담겨요. 하의까지 신경 쓰고 오시면 좋아요. 다만 스튜디오가 아니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찍히니까 약간은 부끄러울 수도 있죠. (웃음)
“셀프사진은 익숙하지만, 로봇팔이 찍어주는 건 완전히 새로웠어요.”
은서
🎬 Z, AI, 미디어, 큐!
WEBZINE 평소에 AI를 자주 사용하시나요?
은서 네! 요즘 진짜 자주 써요. 특히 과제 할 때 유용해요. 제가 건축공학 전공이거든요. 저희가 PPT 발표하는 게 많은데,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지 AI가 잘 정리해 주거든요.
수민 저는 역할 분담을 해요. 자료조사는 제가 하고, 문장 정리를 AI에게 맡기는 식으로요. 제가 인턴 할 때 자주 썼던 게…, ‘공손한 말투로 바꿔줘’. (웃음)
WEBZINE 에이닷도 써보셨다고 들었어요.
은서 제가 기억력이 조금 안 좋거든요? (웃음) 에이닷 노트 켜놓으면 다 요약되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제일 좋았던 게 뭐냐면…교수님 말씀하시는 게 되게 작게 들려요. 그런데 그것까지도 다 녹음이 되니까. 화자 분리되는 게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수민 저도 에이닷 노트 처음 알았을 땐 SKT 고객들만 쓸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타로에서 사용했던 상담 요약 말고도 학교에서 자주 쓸 것 같은 요점 정리 같은 템플릿 기능이나, 실시간 녹음 요약까지 해줘서 수업할 때 필수로 켜두고 있어요.
인터뷰 도중 “Z세대라고 불릴 때 어떤 기분이 드세요?”라는 질문에 두 사람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수민 저희가 딱 Z세대이긴 하지만, 미디어에선 “Z세대는 이래” 같은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은서 맞아요. 실제 제 주변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수민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고요. 그래서 괜히 우리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돼요.
💃Z의 성수, T의 무대
Z세대를 대표해 T팩토리를 경험한 두 사람의 바람은 담백했다. 늘 비슷한 ‘카페-밥-사진’ 루트로 이어지는 성수에서, T팩토리가 그 사이를 채우는 새로운 목적지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성수에 오면 꼭 한 번 들러야 하는 이색적인 장소로 자리 잡기를 기대했다. 이제 남은 건 성수의 골목을 몇 번 더 돌아 입소문이 나는 일.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AI로 한번 더 풀어낸 장소라, 잘 알려진다면 사람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지금은 저희 별자리밖에 없지만, 그땐 지하 1층 AI Touch Light 화면도 별자리로 가득 차겠죠?”
수민
PREVIOUS EPISODE